선택.

Posted by 감귤너구리
2016.08.24 17:32 30's 숨고르기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나의 행적이 알려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15년쯤 전에는 인터넷만큼 기록을 쌓아두고, 그것에 대해 어디서나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에이~ 누가 날 얼마나 찾아보겠어. 어차피 백사장의 모래한톨인데'라는 마음으로 그런 불안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후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진짜 내가 처음 일기쓸땐 우리반에서 인터넷 쓰는 애가 10명남짓이었던거 같은데?), 인간이 많으니 당연히 이상한 사람도 많아지고, 그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문제가 다시 찜찜해 지긴 했다. 그래서 블로그를 하면서도 일부러 노출도가 그나마 낮은 티스토리를 사용하게 되고, 위치검색기능을 끄고, SNS를 사용할때에도 접근 가능 범위를 설정해두고 쓰는데에 큰 신경을 썼다. 


자꾸만 흉흉한 사건이 나니까 마음의 저 어딘가에서 신경이 쓰이긴 했나보다. 혼자서는 자꾸 생각이 헝클어지고, 쭈욱~ 흐르지 못하길래 결국 JJIN씌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두서 없이 꺼내들면, 공대 남자 JJIN씌는 좀 더 논리적으로 나열해주기 때문이다.


요구

- 기록은 꾸준히 하고 싶다. 나는 아무래도 기록과 정리를 하면서 굉장한 즐거움을 느끼는 변태(?)인듯.

- 기록에는 꼭 사진을 함께 넣어야 한다.

- 컴퓨터든, 타블렛이든, 휴대폰이든 어디에서나 접근 할 수 있어야 한다.

- 자주 만나지 못하는 이에게 나의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접근방법이 있어야한다.


질문

- 블로그를 통해 애드센스를 달고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적인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 안들어오면 안들어 올 수록 좋다.

-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인가? 아니다. 정보는 개뿔, 내 블로그가 인터넷 공해에 해당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다.

- 인맥관리를 통해 차후 사업이라도 벌일 생각인가? 아니다. 사업을 할 생각도 없지만, 아는 사람한테 장사하는거.. 그거 돈 잃고 사람 잃기 쉽상임-_-


권장

- 그렇다면, 지금 고민하고 있는 몇가지 대안 어플로 넘어가도 전혀 문제가 없지 않은가?


선택

- ㅇㅇ 그래서 블로그는 고이 접어두기로 했다. 그리고 [요구]사항이 충족되는 진짜 "일기장"을 JJIN씌에게 선물 받았다. 설레여서 또 막 쓰는 중.